점심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먹던 잔치국수
잔치에 꼭 먹는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무조건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집집마다 육수의 종류나 고명의 구성에 따라
맛이 전혀 다른 우리집만의 음식입니다.
어떤 집은 진한 멸치 육수에 감칠맛을 살리기도 하고
어떤 집은 달걀지단과 김가루, 어떤 집은 볶은 야채 고명에 힘을 실기도 합니다.
한 그릇 안에 담긴 따뜻함과 정성
그리고 편안함이 깃든 음식이 바로 잔치국수입니다.
오늘은 잔치국수의 유래와 건강성분, 만드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목 차 1. 유래 2. 건강에 좋은 이유 3. 잔치국수 만들기 |
잔치국수라는 이름의 따뜻한 기원
잔치국수는 이름 그대로 ‘잔치 날 빠지지 않던 국수’에서 유래했습니다.
예로부터 경사스러운 일이나 마을 잔치 또는 혼례와 회갑 잔치 등 특별한 날엔
모두가 함께 국수를 나눠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긴 면발처럼 오래오래 끈기 있게 살자는 장수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국수는 중국 당나라때부터 오늘날 먹는 긴 면발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수제비같은 형식이었다고 합니다.
긴 면발같이 오래 살라는 의미
또 하나는 귀한 밀가루로 새로운 형태의 긴 면을 귀하게 대접한다는 뜻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잔칫날에는 온 동네에 국수 삶는 냄새가 퍼졌고
그 온기속의 흥겨움이 지금도 우리의 기억 속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건강한 이유 – 속 편한 면 요리
잔치국수는 겉으로 보기엔 단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재료들은 모두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강한 식자재들입니다.
소면은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지만 기름에 튀기지 않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고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 됩니다.
애호박·당근·양파 등 채소 고명은 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 요리의 과다한 탄수화물에 영양적 균형을 맞춰줍니다.
다시마와 멸치등 말린 건어물로 만든 육수는
자연스러운 감칠맛과 미네랄 성분도 더해줍니다.
무엇보다 뜨끈한 육수와 부드러운 면발이 위장에 자극을 주지 않고
식욕이 없을 때도 부담 없이 한 그릇 비울 수 있다는 것이 잔치국수의 건강상 장점입니다.
잔치국수 만들기
재료 (2인분 기준)
소면 2인분
애호박 1/2개
당근 1/3개
양파 1/2개
감자 1개
다시마 한 조각
멸치팩 또는 코인육수 1개
간장, 소금, 후추
달걀지단, 김가루, 청양고추, 김치 등
만드는 과정
1. 재료 다듬기
애호박, 당근, 양파는 곱게 채 썰고
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두툼하게 썰어 찬물에 담가 전분기를 제거합니다.
2. 고명 채소 볶기
팬에 기름을 아주 살짝 두르고 준비한 채소를 각각 짧게 볶아줍니다.
너무 오래 익히지 말고 숨이 살짝 죽을 정도면 좋습니다.
식감이 살아 있어야 고명으로 올렸을 때도 생기 있습니다.
3. 육수 끓이기
냄비에 물 약 1.2L를 붓고 다시마를 넣어 중불로 천천히 끓입니다.
끓기 직전에 다시마를 건져낸 뒤 멸치팩 또는 코인육수와 감자를 넣고 감자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푹 끓여주세요.
4. 간 맞추기
육수가 우러나면 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춥니다.
기호에 따라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더 살아납니다.
5. 소면 삶기
팔팔 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삶은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전분기를 제거하고 물기를 빼둡니다.
6. 그릇에 담기
삶은 소면을 그릇에 담고 볶아둔 채소 고명을 보기 좋게 올린 후
따끈한 육수를 부어 마무리합니다.
취향에 따라 지단, 김가루, 고추 등을 더해 풍성하게 드시면 됩니다.
잔치국수는 국수 면과 육수, 채소 고명이 전부인 단출한 음식 같지만
잔치의 흥겨움과 장수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까지 모두 담고 있는 우리의 음식입니다.
하루 중 어느 식사 때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속을 편하게 풀어주면서 소화에도 무리되지 않는 엄마의 손길 같은 무해한 따뜻함을 가진 음식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식탁에 따뜻한 잔치국수를 준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