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저녁 준비 시간 부엌 한편에서 멸치 ‘똥’을 따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큰 비닐봉지에서 국물용 멸치를 꺼내 일일이 머리와 내장을 떼고
다시마와 함께 육수 냄비에 넣어 끓이셨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일상이었고 그저 국을 끓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정성 속에 따뜻한 밥상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육수팩이나 코인도 많이 사용하지만 그 시절 엄마 손맛은 여전히 그리운 맛입니다.
오늘은 우리 밥상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생선이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한 ‘멸치’에 대한 이야기와
고소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반찬 꽈리고추멸치볶음 레시피를 알아보겠습니다.
목 차 1. 멸치에 대한 정의와 종류 2. 멸치의 영양 성분 3. 꽈리고추 멸치볶음 만들기 |
작지만 위대한 바다의 선물, 멸치의 정의와 종류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주로 연안에서 대량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 동해를 중심으로 많이 잡힙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소비되는 생선이며
국내에서는 주로 볶음용, 국물용, 조림용으로 가공한 건멸치 형태로 유통됩니다.
멸치는 크기, 지방 함량, 가공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됩니다.
다음은 일반적인 건멸치의 크기 기준입니다:
세멸치(1~1.5cm) : 주먹밥, 어린이용 반찬 등에 활용
자멸치(1.5~3cm) : 안주용, 조림용
소멸치(3~4cm) : 볶음 반찬용
중멸치(4.5~6cm) : 국물 우릴 때나 볶음용
대멸치(7cm 이상) : 육수나 진한 국물용, 내장 제거 후 사용
손질법에 따라 통멸치(머리, 내장 포함)와 손질멸치(머리·내장 제거)로 나뉘기도 합니다.
국물용은 일반적으로 머리를 떼어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멸치는 유통기간이 짧고 비린내가 강해 거의 대부분 염장 또는 건조 가공 후 유통되며
그 과정에서 감칠맛과 저장성이 높아집니다.
칼슘 덩어리 멸치, 건강에 얼마나 좋을까?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식품입니다.
특히 뼈째 먹을 수 있는 어류라는 점에서 다른 생선보다 무기질 섭취에 뛰어난 장점을 지닙니다.
열량이 낮고(100g당 약 250kcal) 지방이 적은 고단백 식품입니다.
무기질이 농축되어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고영양을 제공하는 식재료입니다.
성장기 어린이와 뼈 건강이 필요한 중장년층 그리고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다이어트 식단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칼슘은 우유보다 흡수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로 뛰어난 함량을 자랑합니다.
꽈리고추멸치볶음 만들기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간장 양념이 멸치에 배어들고
아삭한 꽈리고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밑반찬입니다.
재료
꽈리고추 1줌
볶음용 중멸치 1컵
간장 1~2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올리고당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약간
참기름 0.5큰술
통깨 약간
식용유 약간
만드는 과정
1. 재료 손질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꼭지와 씨를 제거한 후 작게 썰어줍니다.
멸치는 마른 팬에 중불로 볶아 수분을 날리고 비린내를 제거한 뒤 체에 걸러 부스러기와 잔가루를 털어냅니다.
2. 양념 준비
간장, 설탕, 올리고당,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둡니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3. 볶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꽈리고추를 먼저 볶습니다.
숨이 죽으면 준비한 양념장을 부어 볶다가 멸치를 넣고 약불에서 골고루 볶아줍니다.
불을 끄기 직전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고소한 향을 더합니다.
식혀서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냉장 보관 기준으로 4~5일 이상 보관이 가능합니다.
멸치는 작고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지만
우리 밥상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풍부한 영양을 제공하는 슈퍼푸드입니다.
어릴 적 엄마가 손질하던 멸치의 기억처럼 오늘 만든 반찬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집밥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꽈리고추 멸치볶음으로 오늘 저녁 건강한 밥상을 차려
식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