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쓰려고 마음먹고 앉았는데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써야 하는데 손은 청소기를 잡고 갑자기 식사 준비가 하고 싶어집니다.
사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ㅏ.
오늘은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글이 써지게 만드는 환경’을 알아보겠습니다.
글이 써지는 자리, 나만의 공간 정하기
글쓰기를 잘하려면 우선 ‘글을 쓸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근사한 서재의 의미가 아니라 이곳에서는 글을 쓸거야 하는 목적을 가진 자리를 의미합니다.
무조건 정해진 책상 위에서 하다 보면 이 자리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뇌가 “지금은 글 쓰는 시간이다”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노트북, 커피잔, 펜 하나만 놓을 수 있는 어떤 자리여도 괜찮습니다.
집이 아니라면 조용한 카페나 도서관 그리고 스터디 카페도 좋습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도 집중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나도 해야지’ 하는 의지가 절로 생깁니다.
중요한 건 장소보다 패턴입니다.
매번 같은 자리나 분위기가 형성된 공간에서 글을 쓰면 집중 모드로 전환되기 훨씬 쉽습니다.
완벽주의는 잠시 내려두기
“시작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어렵지?”
이 생각은 대부분의 블로거가 겪는 과정입니다.
완벽주의는 오히려 집중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매끄러운 문장을 쓰려하지 말고 우선 생각나는 대로 써보세요.
저는 초고를 쓸 때 맞춤법이나 문장 구조를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을 마구 쏟아내고 그다음에 퇴고 단계에서 다듬습니다.
마구 쏟아낼 때는 그 과정에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블로그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환경을 단순하게 만들기
블로그를 쓰다가 스마트폰 알림이 울리면 순식간에 집중력이 산산이 흩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간만큼은 디지털 다이어트를 합니다.
스마트폰은 무음으로 설정하고 가능한 멀리 두려고 합니다.
PC로 작성할 때도 유튜브 화면은 열어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연락을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보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경험은 너무나 많습니다.
블로그 한편을 다 끝낼 때까지는 전자기기는 보지 않겠다는 규칙을 정하면 좀 더 쉽게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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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소음과 음악으로 집중력 높이기
너무 조용한 공간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산만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백색소음(white noise) 을 활용해 보세요.
빗소리나 파도소리,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 등 일정한 패턴의 소음이 외부 자극을 차단해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저는 주로 유튜브 ASMR 채널에서 빗소리를 틀어놓고 블로그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남자 진행자가 혼자 이야기하는 시사 프로를 오디오로 듣기도 합니다.
저음의 느릿한 말소리가 단조로운 리듬으로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집중을 도와줍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는 오히려 주의가 분산될 수 있으니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연주곡도 좋습니다.
음악이 문장의 리듬을 만들어준다는 몰아일치의 느낌을 아주 가끔이지만 느껴볼 수 있습니다.
주변 정리정돈 : 생각을 정리하는 첫 단계
글이 안 써질 때 책상 위를 한번 살펴보세요.
서류, 펜, 머그컵, 케이블… 정신없이 얽혀 있다면 당연히 머릿속도 복잡해집니다.
저는 글을 쓰기 전 5분 정리 타임을 꼭 가집니다.
책상 위 물건은 7개 이하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건 모두 치웁니다.
공간이 깔끔해지면 그만큼 머릿속도 정돈되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먼지나 자잘한 물건까지 정리하면 도중에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포스팅도중 키보드 사이에 낀 먼지가 거슬려 결국 청소를 시작해 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제 이야기에 공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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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써지지 않고 자꾸 다른 일로 회피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내 집중력이 부족한가?”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가?”를 먼저 물어보세요.
주변을 정리하고
알림을 끄고
나만의 공간을 정하고
백색소음을 틀고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것
이 다섯 가지만 실천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블로그 한편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